증권시장의 침체를 반영, 증권계의 올 채용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조사대상 30개 증권사들의 지난해 채용인원은 1,563명이었는데 반해 올해는
1,200여명의 채용만 확정된 상태다.

대우 장은 한국산업증권등 채용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일부증권사의 채용
규모가 정해지더라도 전년도 수준을 넘어 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채용인원감소는 주로 중소형증권사들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한일 건설 한양증권등 일부 소형증권사들은 올해 신입사원 채용계획이
없다.

그러나 대형사들의 경우 지난해 증시침체로 대부분 큰폭의 적자를 기록
했지만 투신업진출 지점신설등 사업확장을 계속하고 있어 오히려 채용규모를
늘려잡은 곳도 많다.

LG증권 대신증권등 일부 대형사와 함께 삼성증권 교보증권 동아증권등
그룹차원에서 증권업을 강화하기 위해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몇몇 중형
증권사들도 지난해보다 채용규모를 늘려 잡고 있다.

올해 채용규모를 줄인 회사들은 업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
채용규모를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전형절차는 대부분 서류-면접-신체검사의 과정을 통해 선발하고 있다.

필기시험을 치르는 곳은 동원 대신 선경 산업 유화 동아등 소수에 그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는 대신 적성검사로 이를 대체하고
있다.

필기시험이 있는 증권사의 경우 토익(TOEIC)등 영어시험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국제화 전문화 대형화를 통해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는 증권사들이 이에
걸맞는 인재를 뽑는다는 취지다.

또 면접이 강화돼 많은 증권사들이 실무면접을 거친뒤 임원면접을 치르는
등 2차례 이상의 면접으로 적격자를 고르고 있다.

한편 LG증권은 별도로 채용시기를 두지 않는 상시채용제로 일부 인원을
선발할 예정이고 선경증권도 상시채용제를 본격 도입했다.

채용방식의 변화가 증권업계로도 번지고 있는 셈이다.

LG증권은 업계최초로 지난 7월부터 상시채용제를 실시하고 있다.

PC통신 인터넷등을 통해 지원할수도 있다.

하반기부터 상시채용제를 도입, 을지로 선경본관 1층 채용상담실에서 입사
희망자의 지원을 받고 있다.

지원자는 영어시험으로 토익대신 G-TELP시험을 본다.

생소한 G-TELP가 영어실력테스트에 적합하다는 판단이라고 한다.

이외에 합작증권사인 동방페레그린 한누리살로먼등도 수시채용을 하고
있다.

동방페레그린증권은 인사부서가 따로 없고 부서장이 필요한 인원을 스스로
채용한다.

증권계는 첨단과 진부함이 공존하는 묘한 곳이다.

다루는 분야는 선물 기업인수합병(M&A) 국제등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무궁한 가능성이 있고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첨단영역이다.

반면 영업방식이나 시장상황은 진저리가 날 정도로 변화가 없다.

출근해 무의식적으로 단말기를 두드리다 시계를 보고 퇴근하는 자극없는
생활이 계속되기도 한다.

단순히 급여가 많다는 생각으로 지원하지 말고 전문증권인이 되겠다는
각오로 문을 두드려야 한다.

< 백광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