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상품주식 평가손 반영비율이 당초 계획된 50%에서 크게 후퇴한
25%로 확정됐다.

증권감독원은 7일 상품주식 평가손실 반영비율을 증권사들의 대외신용도를
고려해 절반수준인 25%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말 현재 1,081억원의 평가손실을 입고있는 국내 33개
증권사들은 이의 25%인 2,704억원을 평가손실 충당금으로 계상해야 하고
이미 설정된 평가손실 충당금 1,471억원을 차감한 1,233억원 올해 상반기
(96년4월~96년9월) 손실로 비용처리하게 됐다.

증권사별로는 동서 LG 대우 대신 현대 선경 동양증권순으로 손익계산서에
계상해야 할 평가손실 규모가 컸으며 동원 신흥 등 2개사는 평가손실규모가
작은데다 지난해 설정한 평가손실충당금이 커 오히려 이익(평가손실충당금
환입)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증권은 136억원 엘지증권은 122억원 대신증권은 97억원의 평가손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중에 이익을 내는 증권사는 동원 신흥 신영 교보
부국 등 중소형 10여개사로 추정된다.

동원증권은 8월말 현재 168억원의 이익을 내고있어 상품주식 평가이익
115억원을 합칠 경우 증권사중 가장 많은 280억원이상의 이익을 낼
전망이다.

증감원은 상반기중 상품주식 평가손실 반영비율을 25%로 반영하더라도
하반기중에 주식시장이 호전될 가능성이 있어 96년 전체(96년4월~97년3월)
로는 당초 계획대로 50%를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도에 시가주의를 도입하는 당초계획도 변함없이 추진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증시 일각에서는 증감원이 평가손실 반영비율을 당초계획에서
크게 후퇴함에 따라 정책의 신뢰성을 잃었을뿐 아니라 증권사들의 상품주식
운용실적을 호도하는 것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 박주병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