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가 서해안시대에 대비해 서해안고속도로와 가까운 안중면 현화리에
8천여가구의 아파트건설을 목표로 조성중인 현화지구(12만여평) 개발사업이
무산위기를 맞고 있다.

이는 건설업체들이 인근지역 공단조성을 조건으로 땅을 매입했으나
공단조성이 계속 지연되면서 사업성이 불투명해지자 집단적으로 택지반납을
추진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평택시 공영개발사업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화지구에서 땅을 매입한
극동건설 대림산업 한진건설 풍림산업 등 14개 건설업체중 10개의 업체들이
평택시에 땅을 반납키로 결정하거나 반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특히 토지금액 10%의 위약금을 물고 택지를 반납키로한 업체중 한진건설
등 일부는 고문변호사를 통해 위약금와 금융비용에 대한 손해배상청구도
준비중이다.

건설업체들이 이같은 택지집단반납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평택시가
인근 80여만평에 건설키로한 안중공단조성 사업 지연으로 분양수요가 크게
줄어들자 분양을 포기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업체관계자는 현화지구에만 3만5천여명의 인구수용이 예상되는 반면
안중면 전체인구는 1만3천여명에 불과하다며 안중공단이 조성되지 않고는
분양이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 토지사용시기가 1년 가까이 지연됨에 따라 금융비용이 크게
늘어남으로써 평당 분양가격이 적어도 2백70만원선으로 책정돼야하나 이
지역 아파트시세가 2백40만원선에 그쳐 사업성이 더욱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평택시는 이에대해 대기업의 입주가 허용된 인근 포승국가공단의 입주가
이뤄진뒤 이들 대기업의 관련업체를 안중공단에 유치할 계획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포승공단도 현재 분양률이 40%선으로 저조한 상태여서 안중공단의
개발지연은 불가피하다는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한편 현화지구에는 전용면적 18평이하 4천8백84가구, 전용 18-25.7평
1천5백8가구, 25.7평초과 1천7백60가구 등 8천1백52가구의 아파트가
분양예정으로 잡혀 있다.

< 김철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