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의 우수성을 세계 만방에 알릴 영화가 만들어졌다.

한글반포 550돌을 맞아 국어정보학회(회장 서정수)가 한일은행(행장
이관우)의 협찬을 받아 제작한 기록영화 "세계로 한글로"가 화제작.

9일 오전 한글날기념식장인 세종문화회관대강당에서 상영될 이 영화는
"왜 한글을 주목하는가", "한글의 발전과 수난, 그리고 영광", "한글문화의
눈부신 발전과 세계화", "한글의 정보화와 우리의 미래" 등 4부로 구성됐다.

각종 희귀자료와 컴퓨터그래픽 등이 동원됐으며 상영시간 50분, 제작비는
2억원이 투입됐다.

연출은 이봉원감독이 맡았다.

이 영화는 비디오테이프로 만들어져 각급 학교에 배포되고 영어자막을
넣어 해외 문화원에도 보내진다.

국어정보학회와 문화체육부는 "한글에 대한 범국민적 의식함양을 위해
이달중 가정용 비디오테이프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만개정도를 만들어 일반 비디오보다 싸게 보급한다는 방침.

영화는 한글의 탄생과정부터 컴퓨터시대의 활용방안까지 시대별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1부는 한글창제의 동기를 관련학자 인터뷰 및 컴퓨터그래픽으로 재구성
했으며, 2부는 창제당시 최만리의 반대상소와 일제의 한글말살정책,
독립신문 발간, "제2의 세종"으로 꼽히는 주시경선생의 업적 등 수난.
발전사를 그렸다.

3부에서는 일본 프랑스 중국 등 외국으로 확산되는 한국어교육을
소개하고, 4부에서는 컴퓨터의 근본원리와 한글의 과학성 할용방안을
분석한다.

< 고두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