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량 10개중 7개가 "안전 이상"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건설교통부가 국회 건설교통위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교량 1만3천9백12개의 23.7%만이 설계하중이 DB-24톤인 1등교인 것으
로 드러났다.

교량은 설계하중에 따라 1등교,2등교(DB-18톤),3등교(DB-13.5톤)로 구분
되나 건교부가 모든 신규 교량은 1등교 건설을 의무화,나머지등급의 다리는
사실상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류하고있다.

건교부는 특히 성수대교 붕괴이후 교통량의 폭발적인 증가와 차량의 대형
화를 감안,이같은 방침을 고수하고있는데 다리붕괴 2년이 지난뒤에도 아직
도 "부실교량"이 상존해 국민들의 붕괴우려를 부추기고있다.

특히 전체 국도상 교량의 74%,지방도상의 88%가 각각 2등교이하로 나타나
안전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속도로상 교량은 전체 1천5백44개중 34%만이 2등교이하로 상대적
으로 "양호"한 것으로 밝혀졌다.

건교부는 이에따라 국도상 교량의 경우 전체 3천77개중 이상이 있다고 조
사된 1천2백68개의 개축및 보수에 나서 현재 7백84개를 완공하고 3백50개의
공사를 진행중이며 1백34개에 대해 착공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건교부는 오는 98년까지 장대교 20개를 포함한 모든 "부실판정"교량의 개
량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부실판정 교량에 2등급이하 교량이 모두
포함된 것이 아니어서 교량 부실 논란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 남궁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