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방적은 7일밤 발생한 화재로 당분간 수출물량을 대지 못하는 등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월 300만야드의 직물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최대 면방업체인 충방
의 화재에도 불구하고 불이 염색공장에 국한돼 다른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충남방적은 8일 화재발생에 따라 일단 방적 및 직포설비 가동을 중지했다
고 밝혔다.

충방 관계자는 그러나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중소염색업체를 하청업체로
선정하는 대로 생산을 재개해 수출차질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베트남 동나이 공장으로 염색시설을 이전중이어서 상대적으로 피해가
크지 않았다며 베트남 염색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방협관계자는 "염색가공공정은 중소기업이 충분한 노하우를 갖고 있고
현재는 비수기 때문에 임가공 가격인상 등 다른 업체에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충방은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공장을 복구하지 않고 이 부지를
대형할인매장 등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현대 쌍용 LG등 국내 3개보험사에 총보상액 1,572억원의 화재
보험에 가입해 있어 이번 화재에 따른 피해보상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화재로 인한 피해액은 경찰 추산으로 122억원정도다.

충방은 지난 70년 창업자인 이종성회장(작고)이 부실기업이던 국안방적을
인수해 설립한 국내 대표적 면방업체로 80년대 연간 매출액 3,000억원대를
유지했었다.

하지만 90년대들어 국내 인건비가 급등하고 중국 등 개도국의 맹추격으로
수출이 부진을 보임에 따라 사세가 급격히 위축, 지난해에는 매출액 2,161
억원에 8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 손상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