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칼럼] 한몸과 한나라 다스리기 .. 이기성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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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성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독서의 계절을 맞아 나도 서점에 들러 몇권의 책을 골랐다.
그중 한권은 동의보감이었다.
우리는 "인명은 재천이요 건강은 팔자소관이다"라는 이야기를 흔히
듣는다.
지금도 그런데 동의보감을 쓴 400년전에 우리 선조들은 먹고 살기도
바쁜데 무슨 훌륭한 의학서적이 나왔겠는가 하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동의보감은 그러한 나의 선입관을 바꾸어 놓았다.
동의보감은 여러가지 건강비결과 치료법을 집대성 했을 뿐아니라
생활철학을 제시하고 있다.
건강하려면 일상생황을 근검하게 하고 즐거움은 담백하라고 한다.
병이 났을 때도 약을 쓰는 약보보다는 식보를, 식보보다는 심보를
중히 여기며 약을 쓸때도 비만을 줄이고 노폐물을 배설하기 위한
사약을 보약에 못지 않게 중히 여긴다.
한의학에서는 의유일체로서 좋은 의사가 되려면 유학에 통달해야
한다고 한다.
유교에서 가르치는 치국의 대도도 건강을 다스리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동의보감에서도 일신의 건강을 다스리는 것은 한나라를 다스리는
것과 같다고 한다.
필자같은 졸견에 어찌 나라 다스리는 법을 입에 올릴 수 있겠는가.
다만 동의보감은 오늘날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우주를 대자연으로 인체를 소자연으로 보아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것을
건강의 비결로 보듯이 우리경제도 시장경제의 자율기능에 따르도록 해야
한다.
어떤 일이 있을 때마다 처방을 서두르기 보다는 평소에 국민 전체가
근검하게 노력할 때 경제는 안정적으로 성장할수 있다.
그리고 심보가 건강에 으뜸이듯이 내일에 대한 기득심리는 경제를
이끌어 가는 견인차인 것이다.
그러므로 정부는 정확한 경제지표를 제시하여 경제주체들이 희망을
갖고 내일을 설계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지금 우리경제는 조장을 위한 보약도 필요하지만 살빼기를 위한
사약처방도 필요한 때이다.
하루빨리 과소비와 거품경제를 제거하고 한계기업, 향략기업, 공해산업
등을 줄여 나가야 겠다.
건강이 인격과 의지의 산물이듯이 건실한 경제는 절약과 노력의
결과임을 다시금 실감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9일자).
독서의 계절을 맞아 나도 서점에 들러 몇권의 책을 골랐다.
그중 한권은 동의보감이었다.
우리는 "인명은 재천이요 건강은 팔자소관이다"라는 이야기를 흔히
듣는다.
지금도 그런데 동의보감을 쓴 400년전에 우리 선조들은 먹고 살기도
바쁜데 무슨 훌륭한 의학서적이 나왔겠는가 하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동의보감은 그러한 나의 선입관을 바꾸어 놓았다.
동의보감은 여러가지 건강비결과 치료법을 집대성 했을 뿐아니라
생활철학을 제시하고 있다.
건강하려면 일상생황을 근검하게 하고 즐거움은 담백하라고 한다.
병이 났을 때도 약을 쓰는 약보보다는 식보를, 식보보다는 심보를
중히 여기며 약을 쓸때도 비만을 줄이고 노폐물을 배설하기 위한
사약을 보약에 못지 않게 중히 여긴다.
한의학에서는 의유일체로서 좋은 의사가 되려면 유학에 통달해야
한다고 한다.
유교에서 가르치는 치국의 대도도 건강을 다스리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동의보감에서도 일신의 건강을 다스리는 것은 한나라를 다스리는
것과 같다고 한다.
필자같은 졸견에 어찌 나라 다스리는 법을 입에 올릴 수 있겠는가.
다만 동의보감은 오늘날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우주를 대자연으로 인체를 소자연으로 보아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것을
건강의 비결로 보듯이 우리경제도 시장경제의 자율기능에 따르도록 해야
한다.
어떤 일이 있을 때마다 처방을 서두르기 보다는 평소에 국민 전체가
근검하게 노력할 때 경제는 안정적으로 성장할수 있다.
그리고 심보가 건강에 으뜸이듯이 내일에 대한 기득심리는 경제를
이끌어 가는 견인차인 것이다.
그러므로 정부는 정확한 경제지표를 제시하여 경제주체들이 희망을
갖고 내일을 설계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지금 우리경제는 조장을 위한 보약도 필요하지만 살빼기를 위한
사약처방도 필요한 때이다.
하루빨리 과소비와 거품경제를 제거하고 한계기업, 향략기업, 공해산업
등을 줄여 나가야 겠다.
건강이 인격과 의지의 산물이듯이 건실한 경제는 절약과 노력의
결과임을 다시금 실감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