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석유시장에 유류수요가 폭증세를 나타내면서 7일 원유가격이 걸프전
이후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국제유가의 척도인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이날 런던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배럴당 64센트 급등, 24.49달러로 폐장됐다.

두바이유도 장중 한때 배럴당 1달러가량 오른 22.15달러까지 치솟았다.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는 이에 따라 걸프전이 발발한 지난 90년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 11월인도물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5.28달러
로 마감돼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25달러선을 넘어섰다.

분석가들은 주요기관들의 보고를 종합할때 동절기를 앞두고 석유수요가
당초 예상을 앞지르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으나 미국업계의 비축량은 전년
동기대비 1천7백만배럴 적은 바닥세에 머무르고 있어 이날 유가초강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세계 일일석유수요가 지난해보다 1백70만배럴
높은 7천1백80만배럴로 상향조정했고 내년에는 7천3백60만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이날 전망했다.

이같은 수요증가는 미국에서 대형차 붐이 재개되면서 올해 석유류수요가
지난해보다 평균 4.7% 증가됐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석유수요도
올들어 지금까지 2.1-2.5% 증가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특히 비OECD국가들의 석유류수요증가세는 이보다 한층 높아 한국의 경우
휘발유수요가 17.8% 증가했고 브라질(18.3%) 인도(13.5%)등도 고속성장세를
나타냈다고 컨설턴트업체 페트롤리엄파이넌스사는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