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경제관련 보도프로그램을 늘리고 세계화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가을 개편을 단행, 17일부터 실시한다.

KBS는 이번 가을개편에서 모든 프로그램에서 저질.선정성 등 비공영적
요소를 배제하고 시청자들이 함께 창여하는 공영방송의 철학을 정립,
국민에게 열린 방송이 되도록 하는데 촛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KBS1TV는 우선 경제관련 프로그램을 강화하기 위해 KBS보도프로그램의
중심인 "KBS뉴스9" (오후 9시)에 "기획뉴스, 경제를 살립시다" 코너를
신설하는 한편 매주 금요일 밤 11시50분에 중소기업인들의 삶과 고충을
현장취재로 보여주는 경제휴먼다큐멘터리 "휘파람을 부세요"를 마련한다.

국내외 주요 관심사에 대한 심도있는 취재를 통해 시청자들의 시사문제에
대한 이해를 높여줄 보도기획 "목요리포트" (1TV, 목 오후 10시15분)도
신설한다.

KBS는 또 시청자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각종 민원을 접수, 해결책을
모색하는 민원처리프로그램 "민원 25시" (1TV, 금 오후 10시20분)를
방송하고, 유명인사들의 삶을 알아보는 "TV데이트" (2TV, 화 오후 8시25분),
사람들의 소박한 소원을 들어보는 "감동, 깜짝쇼" (2TV, 오후 8시25분),
신혼부부들의 행복한 순간을 통해 가정의 소중한 가치를 함께 나눌
"방금 결혼했습니다" (2TV, 금 오후 8시25분) 등도 새로 편성한다.

이와함께 외국인 연예인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프랑스 출신 이다도시의
눈에 비친 한국인의 관습과 의식을 그려보는 "이다도시의 한국체험"
(2TV, 월~금 오후 8시15분), 세계의 기차길을 따라 여행하면서 그 지역의
생활과 문화 및 지구촌사람들의 알뜰한 삶을 보여주는 "기차타고 세계여행"
(1TV, 월~토 오전 10시) 등 세계화 관련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신간을 소개하는 "TV책방" (1TV, 일 오전
7시30분), 레저스포츠의 세계에서 삶을 다채롭게 즐기는 모습을 담은
"레포츠로 여는 세상" (2TV, 일 오전 6시) 등도 신설했다.

한편 KBS는 이번 개편을 통해 프로그램의 완성도와 직결되지 않는
과다한 출연자, 고액의 경품, 방청객의 과도한 동원등 물량과시적 제작을
배격하고 불요불급한 외화수입 스포츠해외중계 등을 자제하며 외국
연예인의 초청을 억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