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반포 550돌인 한글날을 맞아 9일부터 전국 곳곳에서 한글의
우수성과 정보화시대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문화.학술행사가 푸짐하게
열린다.

문체부는 9일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3부요인과 어문학계,
문화계 등 각계 대표 3,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글날 기념식을 갖는다.

이날 행사에서는 제15회 세종문화상 수상자 5명과 한글발전유공자
10명에 대한 시상식을 비롯, 한글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한 영화
"세계로 한글로"가 상영된다.

한글영화는 국어정보학회 (회장 서정수)가 한일은행의 도움을 받아
만든 50분물로 한글창제의 동기와 과학적 원리, 일제의 한글 말살정책 등
수난사, 외국인에 대한 한글교육, 컴퓨터와의 접목방안 등을 담고 있다.

가정용 비디오로도 출시될 예정.

문체부는 또 9~15일 세종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지나온 한글.나아갈
한글"을 주제로 한글날기념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회는 훈민정음 창제 관련 문헌자료를 모아놓은 "한글의
태어남관", 한글발전관련 영상 및 문헌자료를 전시하는 "한글의 자라남관",
한글정보처리 관련자료 및 컴퓨터시스템을 소개하는 "한글의 나아감관",
한글 글자체 자료 등을 보여주는 "한글의 빼어남관" 등 4개 주제로
펼쳐진다.

한글학회 (회장 허웅)는 한글로 지어진 사람이름 및 상점이름중 "아주
고운 이름"을 선정, 9일 한글회관에서 시상식을 갖는다.

사람이름 으뜸기림 (최우수상)은 개인부문에 정수리치 (6.대구시
수성구 중동)가 뽑혔고 가족부문에 채하나울 (8.강원도 동해시 동희동).
버드메(7).해든실(4) 자매가 선정됐다.

상점이름 중에서는 "도담도담 놀이방" (충남 공주시 신관동)이
으뜸기림으로 뽑혔다.

대전시에 있는 신발제조 및 판매회사인 (주)팀웍의 상표 "즈려밟고"는
버금기림으로 뽑혔다.

문체부에서는 문화예술진흥법 시행령이 정한 "한글만을 사용하는 주간"
(7~13일)동안 정부기관 및 공공단체의 보고서와 공문서, 언론매체 등에
한글만을 쓰도록 권장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범국민적인 한글사랑의식을 높이기 위해 기념우표 및
소형시트 1종씩을 발행, 9일부터 전국 우체국에서 판매한다.

우표의 액면가는 150원, 소형시트는 300원이며 발행량은 우표 300만장,
소형시트 55만장.

이밖에 한글날 경축 창작무용공연 (밀물현대무용단, 9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한글조각전 (국제조형예술원, 10~11일 김포문예회관), 세계문자전
(예술의전당, 16~21일 예술의전당 서예관), 국제한국어학술대회
(한글학회,13~17일 서울시 교육문화회관) 등이 열린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