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와 컴퓨터 기능을 겸한 멀티미디어 제품의 시판이 본격화되면서 일본
가전업계와 미국컴퓨터업계간 시장쟁탈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쓰비시, 산요, 샤프등 일본의 주요 가전업체들은
이달중 인터넷 접속기능을 가진 TV를 잇달아 시장에 선보인다.

히타치도 기존 TV에 추가설치할수 있는 인터넷 접속 단말장치를 이달말부터
판매개시한다.

또 소니는 음향및 영상기기, PC등의 가전제품 기능을 모두 통합한
멀티미디어TV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 가전업계에서는 이같은 인터넷TV가 연간 1천만대에 달하는 TV수요를
흡수하면서 거대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미국을 중심으로 한 PC업계에서는 "인터넷TV는 기능이 한정돼 있어
시장규모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며 멀티미디어 주도권 장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 PC업체인 게이트웨이2000은 내년봄부터 TV방송 수신이 가능한 31인치
대형 PC를 시판한다.

이 제품은 PC를 기본으로 만든고기능 TV로 TV방송및 기존 PC기능은 물론
위성방송, 인터넷 접속까지 가능하며 조작은 무선키보드로 하도록 설계됐다.

미국전자업체들은 그동안 양산 가전시장에서 잇달아 철수, 일본가전
업체들이 TV등 가전분야를 장악해 왔다.

그러나 PC분야에서는 미국이 실리콘밸리기업을 중심으로 첨단기술을 보유,
일본업체와의 격차를 벌여 놓았다.

이에따라 고기능TV를 둘러싼 가전업계와 PC업계간 싸움은 미.일간 대결
구도로 비화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