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의 개인휴대통신(PCS) 장비를 외국업체에서 공급할 가능성이
높아져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 PCS장비 국산화정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통신은 8일 성미전자.루슨트테크놀로지연합 대우.모토로라연합
삼성전자등 3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호통화 호완료율등 50개 핵심기능
평가결과, 성미전자연합과 대우연합이 각각 1,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번 핵심기능평가는 총 1천개 시험항목중 이동통신에 필수적인 50개에
대해 실시한 것으로 평가총점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번 평가는 삼성등 국내업체와 루슨트테크놀로지 모토로라등
외국업체가 동시에 참여해 경쟁을 벌이고 있어 향후 CDMA방식 PCS장비시장의
판도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세계 정보통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통은 성미전자연합의 루슨트테크놀로지 장비는 모두 상용제품,
대우연합의 모토로라장비중 기지국은 상용제품인 반면 교환기는
시제품이었으며 삼성의 장비는 모두 시제품이어서 이같은 시험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한통은 "10월말까지 나머지 항목과 가격을 비롯한 유지보수등 경제성을
고려해 장비공급업체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삼성측이
앞으로 구축될 PCS망에 적합한 운영기술을 가지고 있어 최종 결과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도경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