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박영배특파원]

개인휴대통신(PCS)기술로 유럽 대부분의 국가가 TDMA(시분할 다중접속)를
응용한 GSM방식을 채택한 것과는 달리 미국에는 특별한 표준이란게 없다.

TDMA방식이나 CDMA(코드분할 다중접속)방식을 채택한 PCS업체들이
공존한다.

미국이 유럽과 다른 것은 PCS의 의미를 서로 달리 규정하고 있어서다.

영국에서 말하는 PCS란 기존의 주파수 9백MHz의 GSM대신에 1천8백MHz로
전파되는 GSM 네트워크인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시스템(DCS) 1,800MHz
한가지만을 의미한다.

반면 미국에서는 GSM이나 TDMA CDMA등 어느 방식이건간에 1800MHz대에서
사용하는 디지털 시스템이면 모두 PCS로 부른다.

영국은 지난 88년 저주파수대를 사용하던 휴대전화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신규 휴대전화업체들에게 고주파수대의 사용을 허용했다.

자연히 새로 휴대전화라이선스를 획득한 통신업체들은 모두 DCS
1,800표준을 선택했다.

영국정부는 이 표준을 사용한 무선통신서비스를 이른바 퍼스널
커뮤니케이션네트워크(PCN)라고 명명했다.

바로 PCS의 다른 이름이다.

반면 90년 고주파수대를 개방한 미국은 이 주파수대를 이용한 서비스를
PCS로 지칭했다.

그러나 미국의 PCS업체들은 영국의 경우와는 달리 다양한 기술을
채용한것이 특징이다.

특히 최근에는 CDMA TDMA외에 이 두 기술의 장점만을따서 만든 하이브리드
방식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 기술을 개발한 미국의 옴니포인트사는 미국의 연방통신위원회(FCC)로
부터 기술개발선도업체로 지정되면서 뉴욕지역 주파수경매에 경쟁자없이
참여해 서비스권을 따냈다.

미국의 경우 휴대전화는 지난해말 가입자수가 3천3백80만명에서
2000년에는 6천만명으로 증가하고 PCS는 2000년께 2천7백만명에
달할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지난 6월 끝난 미국의 A B C 3개블럭의
주파수경매에서는 수많은 업체들이 참여,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지금까지 미국전체에서 경매를 통해 PCS서비스권을 따낸 업체들이
채택한기술방식별 점유율은 CDMA와 미국식 TDMA, 유럽식 TDMA(PCS-1900)가
각각 50대 24대 22정도이다.

TDMA가 미국 유럽 일본방식간에 서로 호환성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에서는 CDMA방식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할수 있다.

실제로 10대 사업자중 미국식 TDMA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사업자는
스프린트사에 이어 사업규모 2위인 AT&T사가 유일하다.

게다가 이회사가 TDMA방식을 채택한 것도 AT&T의 전신인 맥코사가
이미 미국식 TDMA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PCS와의 연동을
위해 불가피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머지 1위사업자인 스프린트, 3위의 넥스트웨이브, 4위인 PCS프라임,
8위 GET 매크로등이 모두 CDMA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이들 4개업체의서비스
대상인구만 모두 3억3천만명이 넘는다.

실질적으로 미국 전역을 커버할수 있는 기술방식인 셈이다.

다만 이달초 미국의 IBM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컴팩등 PC 4사와 유럽의
휴대전화장비업체 GSM업체등 모두 12개사가 GSM방식의 세계 표준화를 겨냥,
PC업체들의 장비와 유럽통신회사들의 네트워크를 호환시키도록 합의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