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식 백화점과 할인점의 확산으로 재래시장이 퇴조하는 가운데 전통
5일장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경기도 성남지역상권에서 위력을 떨치고있어
눈길.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에 자리잡은 한신코아 성남점은 1km 거리의
모란역주변에 5일마다 열리는 모란장날이면 매출감소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것.

이 백화점이 처음 생긴 지난 93년 9월부터 그해 12월까지만해도 모란장이
열리는 매달 4, 9, 14, 19, 24, 29일에 이 백화점 식품매장은 일평균
고객수가 100명 가까이 줄긴했어도 매출액은 전혀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 94년 들어 식품매장은 장날이면 한파가 몰아치기 시작,
하루평균 고객수가 800여명, 하루평균 매출액도 500만원이상으로 급속히
줄어들었다.

95년엔 고객수가 1,300여명, 매출액이 600만원이상 감소했다.

모란장의 강풍은 올들어 더욱 거세져 장날에는 고객이 평소 1만7,000여명
에서 1만5,000여명으로 1,500명이나 뚝 떨어졌고 매출액도 평소
2억4,000여만원에서 2억700여만원으로 3,000만원이상이 줄고있는 실정.

이에 따라 백화점측은 모란장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식품매장을 최근
하이퍼마켓형태의 할인점으로 전면 개편하는 한편 고객수감소로 연쇄타격을
받고 있는 의류매장을 2개층으로 확대하는등 "모란장신드롬"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

오수환 한신코아백화점 영업이사는 "모란장이 지난 80년대 초반부터
재래장의 명소로 부상하면서 장날이면 백화점손님들이 장터로 발길을
돌리고있다" 며 "장날매출을 분석하는 점포는 국내에서 우리밖에 없을것"
이라고 푸념.

< 강창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