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코팅기계및 코팅필름 전문생산업체인 지엠피(GMP)가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미국계 GBC사와 전략적 제휴협약을 체결, 고속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엠피는 사진 여권 신분증 등을 코팅하는 기계와 필름을 생산하는 업체.

이 회사는 코팅기계부문에서 세계시장의 25%, 그리고 코팅필름부문에서
세계시장의 10%를 장악, 앞선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엠피 김양평사장은 "현재 생산능력은 물론이고 품질에서도 세계 최고의
자리를 자부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다.

지난 85년 설립된후 두자리수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 매출 388억원(96년
기준)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전세계 9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영국 독일 인도 등에 현지공장을
가동중이고, 스페인 프랑스 일본 그리스 등지에 현지 판매법인 설립을
추진중이다.

김사장은 "이처럼 지엠피가 고속성장을 이룩할수 있었던 것은 전체 기술.
생산인력의 20%를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등 기술개발에 힘쓴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엠피는 제2의 도약을 위해 지난 5일 유일한 경쟁자인 미국계 GBC사와
자본 기술 판매 합작계약을 체결했다.

GBC는 지엠피와 동일한 제품을 생산하는 경쟁사로 미국 나스닥시장(NASDAQ)
에 상장돼 있다.

이 회사는 코팅기계부문에서 세계시장의 15%, 그리고 필름부문에서 30%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김사장은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GBC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게 됐다"며 "이는 세계시장을 재패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김사장은 "이번 전략적 제휴로 공장증설 판매망 공동이용 기술협력 등이
가능해짐에 따라 내년 매출액이 올해의 388억원보다 80%이상 늘어난
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엠피는 전략적 제휴의 첫단계로 GBC사의 자본을 끌어들여 공장및
생산라인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지엠피는 지난 4일 제3자배정방식으로 22만주(지분율 33.3%)의 유상증자를
실시, 이를 전부 GBC사에 배정키로 결의했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모두 81억9,100만원의 자금이 유입된다.

GMP는 이 자금으로 향후 2년에 걸쳐 필름생산공장을 건립하고 기계공장을
증설해 생산능력을 배가할 계획이다.

김사장은 "코팅기계및 필름시장은 연평균 25%이상씩 고속 성장하고 있는
큰시장"이라며 "현재시장을 커버하는데도 벅차기 때문에 타분야로 눈을
돌릴 틈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94년 장외시장에 등록했으며 2~3년뒤에 거래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 조성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