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아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다.
안무가 앙주랭 프렐조카주(38)가 84년 파리에서 창단한 이 발레단은
국내 관객에게는 낯설지만 프랑스 문화성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만큼
프랑스가 자랑하는 무용단체.
95년 바뇰레 국제안무가경연대회에서 수상하는 등 심도있는 주제와
실험적인 작품으로 세계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공연은 러시아의 세르게이 디아길레프가 주축이 돼 20세기
발레스타일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한 "발레뤼스시대" (1909~29)의 유산과
역사를 조명하는 무대.
이국적인 우아함과 참신하고 전위적인 착상으로 서구 발레역사를 뒤흔든
발레뤼스시대의 대표작 "퍼레이드" "결혼식" "장미의 정령" 등 3편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 독창적인 색깔을 보여준다.
1920년대에 유행한 실험발레의 효시로 꼽히는 "퍼레이드"는 파리
근교에서 벌어지는 중국인 마술사와 곡예사의 행진을 다룬다.
23년 니진스키가 러시아농부의 결혼식을 주제로 안무한 "결혼식"은
원치 않는 결혼을 하는 신부의 감정과 농촌사회의 모습을 야성적이고
격렬한 동작으로 표현한다.
11년 미셀 포킨의 원안무로 초연된 "장미의 정령"은 무도회에서 돌아온
젊은 아가씨가 꿈속에서 경험하는 무의식과 환상세계를 에로틱한 춤으로
풀어낸다.
문의 782-9797
< 정한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