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수출에 불이 붙었다.

제작이 끝나기도 전에 수출계약이 체결되는가하면 홍콩등 동남아지역
직배도 늘어나고 있다.

삼성영상사업단(대표 이중구)은 9일 일본의 중견영화사 도이에비디오사와
현재 촬영중인 영화 "깡패수업"(우노필름제작)의 프리세일(제작전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기본판권료는 1,000만엔(약8,000만원)이며 흥행수익에 따라 러닝개런티를
따로 지급받는 조건.

도이에사는 일본내 영화상영뿐만 아니라 비디오배급까지 대행한다.

또 모인그룹(대표 정태진)과 신씨네(대표 신철)는 삼성과 공동으로
"은행나무침대" "키드캅"등 3편을 동남아 8개국에 직배키로 계약했다.

11월 15일 홍콩에서 처음 개봉되는 "은행나무침대"는 중국내
200개극장에서도 동시상영될 예정이다.

골든하베스트의 극장체인을 타고 연말까지 동남아 전역에 보급되는 것.

그런가 하면 방송용판권과 비디오판권 수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삼성은 미국 모닝캄픽쳐스사와 "코르셋" "정글스토리"의 3년간 비디오판권
계약을 체결했으며 익영영화사와 손잡고 "결혼이야기"등 6편을 중국 3개
방송사에 배급키로 했다.

전세계 20개 항공사 기내 영상물을 관리하는 엠파시스 인플라이트사와
항공판권계약도 추진중이다.

이밖에 인디컴이 제작한 "세계영화기행"과 보임의 "낮은 목소리", 삼성의
"아시아리포트" "아웅산수지" "세계의 도시"등 다큐멘터리영화들이 홍콩과
호주에 수출될 예정이며 올해말 제작완료되는 TV용 장편애니메이션
"바이오 캅 윙고"도 아르헨티나 호주로부터 구매요청을 받고 있다.

< 고두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