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명보험사의 대출금 가운데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육박, 담보없이 긴급히 자금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나 개인에게 생명보험사의
문턱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보험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33개 생명보험사의 대출금잔액은
1년전인 작년 7월말의 29조9천5백70억원에 비해 4조8백14억원, 13.6% 늘어난
34조3백84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신용대출 잔액은 13조6천7백35억원으로 총 대출잔액의 40.2%를
차지, 지난해 33.3%보다 6.9%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신용대출 이외에 유가증권, 부동산 담보대출과 보험약관대출 비중은
1년전보다 일제히 낮아졌는데 유가증권 담보대출의 경우 1%에도 못미치는
0.9%(3천84억원)로 작년의 2.0%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또 지난해 7월 기준으로 생명보험사의 총 대출잔액 가운데 14.4%를
차지했던 부동산 담보대출도 1년만에 14.1%(4조8천37억원)로 하락했으며
보험약관대출 비중도 21.1%에서 18.6%로 떨어졌다.

이는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 침체로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생명보험사들이 자산운용이라는 측면과 함께 고객서비스 제고 차원에서
신용대출에 적극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