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 = 김형배 기자 ]

국가대표 이보은 (부산.경성대)이 여자 자유형 100m에서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며 우승했다.

이보은은 9일 춘천종합운동장 수영장에서 벌어진 제77회 전국체전
3일째 여자일반부 자유형 100m 결승레이스에서 56초96으로 골인, 자신이
지난 8월 96 아시아에이지그룹수영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종전 한국기록
(57초51)을 무려 0.55초 단축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벌어진 남자 수영 자유형 100m에서도 강원대표 고윤호 (강원체고)가
새로운 한국기록으로 우승했다.

자유형 50m 한국신기록 보유자인 애틀랜타 올림픽 국가대표 고윤호는
이날 남고부 자유형 100m 결승레이스에서 52초16의 새로운 한국기록으로
우승했다.

고윤호의 이 기록은 지난 94년 우원기가 수립한 종전 한국기록
52초19를 2년만에 0.03초 앞당긴 것이다.

고윤호는 애틀랜타 올림픽 직후에 열린 96 아시아에이지선수권대회
자유형50m에서도 한국신기록을 세운데 이어 100m에서도 한국 최고기록을
냄으로써 국내 남자자유형의 간판으로 완전한 자리매김을 했다.

<>.강원도가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경기의 강릉 유치를 적극 홍보하고
있는 가운데 일제시대이후 전통을 가진 강릉상고 축구부에 대한 지역민들의
애정과 열기가 뜨겁다.

강릉상고팀은 일제말기에 창단돼 지역의 영원한 맞수인 강릉농고와
서울의 연.고전의 열기를 능가하는 정기전을 펼쳐오고 있는 팀으로 오는
10일 이번 체전의 강력한 우승 후보인 포항제철공고와 준준결승전에서
한판 승부를 가리게돼 지역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이 때문에 9일 오후 강릉노암공설운동장에서 열린 타지역 남고부
예선경기전에는 주민 500여명이 경기를 지켜보며 나름대로 각팀의 전력을
분석하는 등 일찌감치 열기가 고조.

<>.9일 오전 강릉롤러스케이트장에는 1주일전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게 승리를 다짐하고 출전, 어머니의 열열한 응원속에 분투한
대전시 대학일반부대표 나하영 선수 (20.대전대 사회체육학과 1년)가
부진한 성적에 그쳐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나선수는 지난 1일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뒤 어머니의 권유로
장례식이 채 끝나기도 전인 지난 3일 현지에서 선수들과 합류.

어머니 이순덕씨 (47.대전시 산성동)도 이날 경기장에서 아들의 선전을
기도했으나 1,500m와 5,000m에서 각각 4위와 6위에 그쳐 감독과 동료
선수들의 마음을 어둡게 하기도.

나선수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려고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한후 "내년에는 꼭 우승해서 금메달을
아버님의 영전에 바치겠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