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800선이 바닥이다"

종합주가지수가 추가상승의 1차관문인 "800포인트 벽"을 3일만에 가볍게
뛰어넘으며 지난 8월14일(825.84)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름에 따라
추가상승에 대한 희망도 높아지고 있다.

무역수지가 계속 적자를 보이고 있고 경기회복도 불투명해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정부가 강력한 금리인하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금리가 떨어질
경우 주가는 800을 바닥으로 추가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는게 증시전문가들
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우선은 회사채수익률 등 시장실세금리 추세가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하락폭이 종합주가지수의 추가상승과 그 폭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
(정종렬 신용투자신탁 사장)이기 때문이다.

금리동향에 따라 기관투자가들이 추가매수에 가담하면서 지수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설명이다.

증시에서는 정부의 강력한 금리인하 드라이브로 시장금리가 연10%대까지
급락할 경우 지수는 900선을 상회하고 연11% 초반으로 하락하면 900에
도전하는 정도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있다.

반면 현재수준(12%전후)에 머물 경우엔 추가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많다.

금리하락과 맞물려 주가가 상승무드를 탈 경우 주도주는 저가중형주중
자산가치나 실적호전 등 재료를 갖고 있는 종목들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 저가 대형주의 순환매가 끝날 때쯤이면 금융.증권주도 관심을 모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장의 무게중심이 고가 소형주에서 저가 중대형주로 바뀌고 있다"
(박용선 선경증권 조사실장)는 점에서다.

경기관련 대형주가 장세를 주도하기에는 역부족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경기회복 기미가 아직도 깜깜한 상태에서 일시적인 "금융장세"로는
대형주를 끌어 올릴만한 여력이 부족하다는게 이유.

또 지난 4월부터 개별종목 장세를 이끌었던 소형주들은 장기조정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너무 많이 올라 추가상승여력이 부족한데다 신용잔고가 1조7,000억원
에 달해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매물압력에 시달릴 공산이 크다.

"시세는 유행"이라는 증시격언에 따라 인기가 자연적으로 소멸될 시기가
됐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