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8일 당정회의를 통해 최단시일내에 금리를 현재보다 1~2%
포인트 인하해 10%수준으로 낮추기로 함에 따라 주식시장에 금리인하라는
따뜻한 햇볕이 내려쪼일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채권금리가 내리면 주가가 오르고 주가하락과 비슷한 시점에
채권금리가 상승하는 등 주가와 금리가 반대방향으로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들어서는 이같은 주가-금리의 "역방향 동조화현상"이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나 금리인하에 따른 주가상승 기대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올 1월부터 3년짜리 회사채(은행보증)의 금리가 연 12%대 밑으로 계속
하락하면서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4월들어 금리하락-주가상승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4월26일 회사채금리가
연 10.40%로 사상 최저수준으로 내려가자 며칠 지난 4월29일 종합주가지수가
985.03으로 연중 최고를 기록했다.

회사채금리가 이후 상승하면서 종합주가지수도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회사채금리가 12.58%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자 일주일뒤인 8월28일
종합주가지수는 연중 최저인 753.35로 추락했다.

최근에도 금리가 급락하면서 주가가 며칠째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금리가 2%포인트 인하되면 여러가지 주가상승효과를 고려할때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돌파도 무난할 것"(신성호 대우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라는 낙관도 무리가 아니다.

금리인하는 또 기업들의 금융비용을 줄이게 돼 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선경증권에 따르면 부채가 많은 비금속광물 건설업체들은 금리 1%포인트
하락시 경상이익이 20%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융비용부담이 높은 음료 제약 비금속광물 제지 조립금속 섬유 건설
증권업종 등은 이번 금리인하로 가장 커다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개별 종목별로는 금융비용부담률이 높은 거성산업 OB맥주 우성타이어
건풍제약 기아특수강 등과 순금융비용이 많은 LG전자 유공 포항종합제철
대우중공업 대우전자 등 대기업들도 금리인하로 순익개선이 기대된다.

<정태웅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