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우 < 동방페레그린증권 조사담당이사 >

삼천리는 지난 12개월간 종합주가지수 대비 220%의 초과수익률을 올렸다.

그러나 현 주가 수준에서도 호감이 가는 주식이다.

상장도시가스회사들 중에서 성장성이 가장 뛰어나면서도 가장 저평가되어
있기 때문이다.

연 8%의 장기성장률과 11%의 WACC(가중평균자본비용)를 가정하여 계산해본
현금흐름의 현재가치(Discount Cashflow)는 10만4,000원 수준이다.

향후 4년간 주당순익(EPS)이 연평균 51%씩 증가할 전망이지만 FV/EBITDA나
주가 현금흐름비율(P/CF)로 볼때 동사 주가는 업종평균에 비해 30~50%나
저평가되어 있다.

도시가스 주식의 매력은 영업실적이 예측가능한데다 높은 성장성, 그리고
시설투자가 과도하지 않은 관계로 재무구조가 양호하다는 점이다.

청정에너지인 도시가스는 정부의 적극적인 에너지 대체사업에 힘입어
수요가 향후 5년간 연19%씩 증가, 동기간 GDP 성장률을 3배 정도 상회할
전망이다.

삼천리는 공급권이 경기지역에 밀집되어 있어서 보급률이 37%에 불과하다.

보급률이 낮다는 것은 높은 성장성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연탄과 같은 일부 사양화되고 있는 사업부문도 있지만 삼천리는 한국전력
보다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 이유는 도시가스 장기수요 증가율이 전기수요 증가율보다 2배 가까이
높고 도시가스 요율 책정 과정에 있어서 전기요금과 달리 중앙 정부의
간섭이 심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스요금은 지방정부가 결정하지만 원가에 이윤을 보장해주는 방식이
통하고 있다.

다른 아시아 주식시장에서도 도시가스회사는 시장 PER보다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삼천리는 회계방식의 변경으로 97년에 감가상각비가 상대적으로 축소되어
순이익이 161%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석탄과 같은 적자 부문이 축소되고 자회사인 삼천리기계의 적자
축소로 현금흐름도 더 좋아질 전망이다.

향후 4년간 오류동부지에 아파트 480세대를 건축.분양하는 사업에서도
100억원 이상의 현금유입이 기대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