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경=김영근특파원 ]그동안 만성공급부족으로 공급자주도의 시장을
형성했던중국에도 공급과잉현상이 발생,각 업체들이 가격인하전쟁에
돌입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제품등을 중심으로 수요포화와 업체들의
과다증산이 맞물리면서 중국에 공급과잉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각 업체들은 재고해소를 위해 일제히 가격인하전에 돌입했다.

이를 반영,중국 상장업체들의 올 상반기 영업실적도 크게 악화,정부가
융자확대등 기업에 대한 지원에 들어갔으며 일부 업체들도 감산등 자구
노력에 착수했다.

중국 최대 경제도시인 상해와 광동성의 에어콘업체들은 최근 해안지역의
에어콘 공급량이 수요량을 초과하자 일제히 가격인하를 실시,10~20%씩
값을 내렸다.

이처럼 경쟁이 격화되자 광동성의 일부 중소에어콘 업체들은 조업을 했
으며 대기업들도 6월부터 생산조정에 들어갔다.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사천장홍은 최근 대표적인 칼러TV브랜드인 "장
홍"의 가격을 8~18% 내렸다.

이에대항,라이벌업체인 심 강가전자도 약 20%의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상해의 경우 컬러TV와 냉장고의 보급율이 모두 1백%에 달했다는 통계
가 나오는등 수요가 포화상태에 달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같은 가격인하 바람은 구매력이 성숙되지도 않은 승용차시장으로까지
번져 중국 최대 승용차업체인 상해자동차는 지난 7월부터 중국의 국민차
로 불리는 산타나의 판매가격을 15만3천원에서 약 15만원으로,신형 산타
나는 20만원에서 19만원으로 각각 내렸다.

한편 내구소비재의 가격인하경쟁및 생산조정의 여파로 소재분야에서도
감산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굴지의 철강업체인 안산철강은 2000년 연간 조강생산목표량을 연
간 1천만t에서 1백20만t 줄어든 8백80만t로 하향조정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