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 신경원기자 ]

오는 99년이후 양산체제를 목표로 공장설립을 추진해온 삼성상용차와
쌍용자동차의 대구공장 사업계획이 기술제휴선 선정과 자금조달 등의
문제로 상당기간 연기될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상용차의 경우 주력 생산품목인 레저용
RV차량의 기술제휴선 선정이 계속 난항을 보이자 대상업체를 당초 추진해온
폭스바겐 이외에도 벤츠 등 다른 유럽지역 업체로 확대하고 있으나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성서공장에서 99년부터 RV차량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연내로
기술제휴선 선정을 마쳐야 한다는 인식에 따라 미주지역 업체까지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연내로 계약체결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따라 99년 생산계획이었던 RV차량의 생산계획이 2000년 이후로
연기되고 대구공장은 닛산과 기술제휴한 소형상용차 생산라인만으로 당분간
가동될 전망이다.

쌍용은 현재 82만평규모의 구지공장에 대한 부지정리 작업을 진행중인데
벤츠와의 기술이전과 투자지분 문제가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최근 평택공장의 대형승용차 라인을 착공함에 따라 구지공장 건설사업의
2000년 이후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최근 쌍용자동차 구지공장 매각, 자동차사업의 매각 등 각종 루머가
잇따르고 있는 점도 향후 사업 추진과 관련 주목되고 있다.

한편 쌍용측은 당초 내년까지 부지정리를 마치고 공장건설과 모델의
개발에 착수해 99년부터 차세대 4륜구동차와 중형승용차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