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특파원]유럽최대 전기업체인 네덜란드의 필립스와 액정표
시장치 (LCD)업체인 일본의 호시딘은 일본에서 LCD를 합작생산키로 합
의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10일 보도했다.

두 회사는 호시딘이 LCD생산거점인 일본 고베및 요나고공장자산을 현
물로,필립스 계열 전자부품회사인 FPD사는 이와 비슷한 규모의 자금을
각각 출자해 자본금 3백억엔(2억7천만달러)의 합작회사를 설립할 계획
이다.

이번 제휴는 호시딘의 우수한 박막트랜지스터(TFT)LCD기술을 이용해
낮은 생산비로 고급제품을 생산하려는 필립스와,합작생산으로 제품개발비용
등을 경감시키려는 호시딘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세계적인 브라운관업체인 필립스는 그동안 FPD등에서 LCD를 생산했으나
기술부족으로 고전을 면치못했으며 일본에서 LCD분야의 유일한 독립전문메이
커인 호시딘은 최근 시황악화로 지난 3월결산때는 21년만에 처음으로 1백
억엔이상의 적자를 기록했었다.

이 신문은 LCD가 시장은 날로 성장하고 있으나 거액의 투자가 요구되는
산업이어서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일본내외의 기업간에 투자부담경감등을
위한 합종연횡이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LCD시장은 현재 54억달러정도에서 오는 2000년에 2조엔(1백80억달러)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노트북PC등과 벽걸이TV PC용 브라운관등의
대체수요가 기대되면서 개발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