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위원장 박인상)이 제정한 "올해의 여성대상" 96년 수상자에
(주)모나미 함옥분 노조위원장(39)이 선정됐다.

"예전엔 노동운동이 회사에 소리높여 요구하는 것으로만 생각했지만
90년대에 들어 수입품과 경쟁업체가 늘면서 회사사정이 어려워지자
주장만이 능사가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회사와 근로자 모두가 살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함위원장은 75년 모나미에 입사, 82년부터 노조위원장을 맡아왔다.

94년 여직원승진제도를 제안, 지금까지 10명의 여성 대리가 배출되도록
하고 장기근속 여성조합원을 위해 호봉체계를 개선, 10년이상 근무자
35명이 합당한 임금을 받도록 하는 등 조합원의 이익과 노사화합으로
회사 발전에 기여했다.

"80년 대의원으로 일하면서 임금교섭을 하던중 해고됐었어요.

같은해 복직된 뒤 어려움도 많았지만 회사사정을 진지하게 듣고
복지문제를 풀면서 동료와 회사측 모두의 신임을 얻게 됐습니다"

15년간 앞장서 일해온 그를 두고 주변에서는 "안산지역 노동자들의
대모"라고 말한다.

모나미 안산공장 직원은 500여명이며 이중 400여명이 노조원이다.

남녀비율은 4대6정도.

현재 노총소속 8,000개 사업장중 여성이 노조위원장을 맡고 있는 곳은
68개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