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상품이 제2금융기관 상품과 비슷해지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4분기중 예금은행들이 새로 개발한
금융 상품(신탁상품 제외) 27개중 동화은행의 알토란II부금 등 7개상품이
시장실세금리를 기준으로 예금금리를 매일 결정하거나 시장실세금리에
맞게 우대금리를 가산해주는 상품이었다.

동화은행의 알토란II부금과 부산은행의 메리트자유부금의 경우 회사채
유통수익률에 연동해 금리가 매일 고시되고 있다.

또 한미은행의 단기베스트부금은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금리, 장기신용
은행의 알파정기예금은 콜금리및 CD유통수익률을 각각 반영해 매일 금리가
다르게 적용되고 있다.

이밖에 <>강원은행의 큰열매정기예금 <>보람은행의 명품플러스부금
<>상업은행의 한아름3관왕저축 등은 기존의 정기예금 금리인 연 9.0%에
우대금리(연 2.5~3.5%)를 일률적으로 가산해주고 있다.

이들 상품은 가입당시의 금리가 만기때까지 적용된다는 점에서 실적
배당형인 제2금융기관 상품과 다르지만 시장실세금리를 적용하고 금리를
매일 바꾼다는 점에서 신탁 등 제2금융기관 상품과 유사하다.

실제 이들 상품의 금리는 연11.3~13.3% 수준으로 제2금융권 상품과
금리경쟁에서도 전혀 뒤지지 않고 있다.

한은은 앞으로 은행들은 시장실세금리를 반영한 1년이하의 단기저축상품을
개발, 제2금융권과 본격적인 경쟁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MMC(변동금리부정기예금) 등 시장실세금리에 연동한
정기예금 <>보험사 등 다른 금융기관과 제휴한 신종 저축상품 등을 중점
개발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한편 지난 3.4분기중 선보인 신상품중 상호부금은 15개로 전체의 55.6%에
달해 상호부금이 새로운 수신유치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