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시험에서 면접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면접은 취업예비생에게 피할수
없는 고역이 되고 있다.

자신감에 찬 표정으로 앞을 똑바로 쳐다보고 당당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수 있으면 좋으련만 불행히도 쉽지 않은 일이다.

강북삼성병원 신영철전문의(정신과)는 "조사결과 성인의 약 80% 가량이
대인관계에서 긴장으로 인한 목소리떨림 얼굴붉어짐 시선곤란 등을 느낀다"
고 말했다.

그는 "면접시 나타나는 긴장증상을 억지로 없애버리려는 정신자세는 좋지
않다"며 "이런 자세가 오히려 긴장을 부추긴다"고 설명했다.

떨릴때는 그냥 내버려 둬야 한다는 것.

이를 숨기고 없애려고 노력할수록 신경은 더욱 예민해지고 긴장이 점점
고조된다.

신전문의는 "떨림증상에 집착하기보다는 말하는 내용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며 "떨지 않는다고 취직시켜 주는 회사는 없으므로 "떨어져도 좋다"
"떨리는 것이 정상이다"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신의학에서 어떤 상황이 일어나기 전부터 불안이 점차 증가하는 것을
"예기불안"이라고 한다.

자기순서가 다가올수록 점차 불안해지고 가슴이 뛰는 것이다.

잘 해야 된다는 욕심이 너무 앞서고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큰일난다는
완벽주의에 의해 예기불안이 커진다.

신전문의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보여주는 자세가 긴장을 줄이고
오히려 점수따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윗사람앞에서 긴장하고 좀 떠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순진하고
진실해 보여 점수를 더 따는 계기가 될수 있다"고 강조했다.

< 정종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