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장으로 재직중인 저자가 쓴 문화재 발굴에 얽힌 이야기.

"왕의 무덤에서 쓰레기장까지, 한국 고고학 발굴의 여정"을 부제로 한
이 책의 1부에서는 해방직후 호우총 발굴에서 80년초의 전곡 구석기유적
발굴에 이르기까지 우리 고고학계의 발굴이야기를 담았으며, 2부에서는
일제시대 발굴이야기를 통해 일본학계의 역사왜곡을 낱낱히 파헤쳤다.

또 3부 "고고학이란 무엇인가"에서는 고고학의 개념 및 역사, 고고학의
연대측정 및 시대구분, 자료수집 등에 대해 안내했다.

발굴조사 과정은 현장에서 이뤄지는 땅과의 씨름으로 며칠만에 끝나든
몇개월 몇년이 걸리든 나름대로의 이야깃거리를 간직하게 된다는 저자는
발굴 뒷이야기나 발굴이후 품었던 반성적인 생각을 글로 적는 것은 우리
고고학 발굴의 역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적었다.

그리고 이같은 작업이 해석의 여지가 많은 발굴에 대해 해석유보의 방편을
제공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유전 저 대원사 간 8,500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