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면 충분합니다"

앞으로는 하나의 번호만으로 언제 어디서나 무엇으로도 연락을 받을 수
있게된다.

집전화 회사전화 이동전화 무선호출 팩스등의 번호를 하나로 통합시켜주는
편리한 원넘버서비스가 빠르면 올해안에 선보이기 때문이다.

굳이 명함에 여러개의 번호를 새길 필요없이 "원넘버"만을 표시해놓으면
어디에서든 연락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펼쳐진다는 뜻이다.

원넘버서비스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통신단말기의 번호를
한개의 번호로 통합, 상대방이 이 번호를 다이얼하면 서비스가입자가
원하는 곳으로 연결시켜주는 새로운 서비스이다.

즉 서비스가입자가 자신의 회사전화 무선호출기 이동전화 순으로
수신기를 지정하면 모든 연락을 순서에따라 받을 수 있다.

문서를 받을 필요가 있으면 지정수신기에 팩스를 추가하면된다.

원넘버서비스는 현재 미국 유럽 아시아등 9개국에서 제공되고 있다.

국내업체중 원넘버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거나 검토중인 곳은
효성원넘버사와 한국통신 한국이동통신 나래이동통신등이다.

효성원넘버는 자본금 30억원으로 지난 8월 효성그룹의 동양폴리에스터가
61%를 투자하고 미액세스라인 테크놀로지(ATI), 일NTT와 마루베니사 등이
합작으로 설립한 회사이다.

이 회사는 올해안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개시하고 2000년부터 전국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멀티미디어 시대를 대비해 인터넷등에도 연결, 데이터및 화상정보도
원넘버를 통해 전송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효성원넘버는 이 서비스를 가입제로 실시, 가입자로부터 일정액의
가입비와 함께 원넘버센터로부터 여러개의 가입자통신기기로 연결되는
통화의 요금을 받을 예정이다.

한국통신과 나래이동통신은 현재 일본에서 원넘버서비스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 2월 NTT NTT도코모 ATI등과 원넘버서비스사를 설립했으며
이 회사는 7월부터 일본에서 서비스를 개시했다.

한통은 일본내 원넘버서비스 사업의 진행상황을 지켜본후 국내에
도입, 앞으로 구축할 지능망서비스와 연계시킬 방침이다.

나래이통은 전국 015무선호출사업자와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키로
하고 10월부터 시험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연기했다.

한국이통도 이동전화와 무선호출서비스 가입자를 위해 원넘버서비스를
도입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사업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원넘버서비스가 일반인에게 다가가기위해서는 몇개의 산을
넘어야한다.

이 서비스가 별도의 사업인지,아니면 통신사업자가 가입자를 위해
제공되는 부수적인 사업인지에 대한 영역구분이 내려져야한다.

이 문제를 두고 개별적인 사업이므로 누구라도 서비스할 수 있다는
효성원넘버와 통신사업자의 부대서비스로 보는 한국이통간에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또다른 문제는 원넘버서비스에 사용될 번호이다.

정보통신부가 최근 번호체계개편을 둘러싸고 갈팡질팡하고 있어
원넘버서비스용 번호를 고려할 겨를이 없다는 점이다.

번호가 없으면 시스템을 갖추어도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정보통신전문가들은 멀티미디어 시대를 맞아 정보통신 수요가 급팽창,
개인용 통신기기등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원넘버서비스는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김도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