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스페이스(가상공간) 혁명이 시작됐다.

인터넷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고 관련서비스제공 회사들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네트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즈,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그 대표주자들.

그러나 인터넷관련 사업에 무작정 뛰어든다고 누구에게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네트스케이프사를 포함한 관련기업들은 인터넷을 통한 비즈니스에서의
성공조건으로 다음의 5가지를 꼽는다.

스피드(Speed), 오픈(Open), 온 디맨드(On demand), 플랫(Flat),
와프(Warp)라는 사이버 스페이스시대의 특징을 충분히 활용해야 인터넷
비즈니스 설계가 가능하다는 것.

네트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즈사의 짐 클라크 회장은 "독점은 안된다.

사이버 스페이스시대에 중요한 것은 개방성(Open)"이라고 강조한다.

시장에 먼저 무료로 소프트웨어를 배포, 다른 사람들과 이것을 공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과연 우수한 소프트웨어인지 검증받으라는 얘기다.

그는 웹검색용 프로그램의 대명사가 된 내비게이터가 성공을 거두며
생존할수 있는 것도 바로 이점 때문이라고 말한다.

실제 마이크로 소프트도 이에 자극받아 새로 내놓은 인터넷 익스플로러
3.0을 무료로 배포하며 시장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후지쓰는 정보의 쌍방향성(On Demand)과 평등성(Flat)을 십분 활용해
사이버 스페이스 비즈니스에 성공한 사례다.

이 회사는 "워치(Watch)"란 전자신문을 개발, 인터넷관련제품및 소프트웨어
또는 관련업계동향 등의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독자들을 직접 참여시켜 인터넷상에서 전자신문을 제작하며 독자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판매한다.

이 사업의 성공에 힘입어 후지쓰는 스포츠 취미 등을 다루는 전자신문
제작도 계획하고 있을 정도다.

가상 쇼핑몰을 운영하는 바겐 아메리카사는 공간을 초월해(Warp) 세계
각국의 고객들에게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NEC도 지난봄부터 기술부문 관계자회의를 인트라넷상에서 개최하고 있다.

사이버 스페이스의 이점인 초공간성(Warp)과 신속성(Speed)을 최대한
활용, 업무효율성을 한차원 높인다는 것이 이 전자회의의 목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5가지 조건에 대한 인식은 인터넷 비즈니스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되지 못한다.

사이버 스페이스 비즈니스에 성공한 기업이나 주인공들은 무엇보다
독창적인 기업가 정신을 최고의 필요충분 조건으로 삼는다.

인터넷으로 상징되는 사이버 스페이스시대는 새롭고 무수한 비즈니스기회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 김홍열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