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치의학.한의학과에 대한 대학 평가결과 경희대,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전남대, 한양대 (가나다순) 등 7개대가 의학과의
교육여건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치의학과에서는 경희대, 서울대, 연세대, 조선대 등 4개대가,
한의학과 중에서는 경희대, 대전대, 원광대 등 3개 대학이 "우수" 판정을
받았다.

10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교협)가 발표한 전국 31개 의학과, 10개
치의학과, 9개 한의학과에 대한 평가 결과에 따르면 의학과의 경우
경희대,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전남대, 한양대 등 7개대가
최우수학과로 뽑혔다.

특히 교육과정, 학생지도, 교수, 시설.설비 등 4개 영역별 평가결과
연세대가 전영역에서 골고루 우수판정을 받았고 서울대는 "학생" 영역에서
우수평가를 받지못해 학생지도 및 복지수준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함께 전남대가 시설.설비 등이 우수한데 힘입어 지방대로는 유일하게
최우수학과군에 선정된 반면 서울대, 연세대와 함께 의과대의 "빅3"로
알려진 가톨릭대는 교수부문에서만 우수판정을 받아 우수학과군으로
밀려났다.

치의학과에서는 4개 영역에서 모두 우수판정을 받은 서울대와 연세대를
비롯, 경희대, 조선대 등 4개대가 우수학과로 지정됐으며 한의대는 경희대,
대전대, 원광대 등 3개대가 우수학과로 뽑혔다.

대학원 분야에서는 의학과의 경우 7개 최우수학과 대학중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 등 3개교만이 최우수대학원으로 선정됐으며 치의학과와
한의학과는 학부에서 우수판정을 받은 대학들이 대학원에서도 우수판정을
받았다.

대교협 관계자는 "의학계열의 교육수준이 다른 계열보다는 상대적으로
우수했지만 <>실험실습 등 교과과정 편성 <>첨단의료장비에 대한기술습득
수준 <>교수 연구비 지원 등의 분야에서는 대부분 대학들이 공통적으로
취약함을 보였다"고 말했다.

대교협의 이번 평가는 <>교육과정 편성, 실험실습 교육 등 교육목표 및
과정 영역 (33%) <>학생지도, 복지, 취업 및 진학 등 학생영역 (14%)
<>교수확보, 연구현황 등 교수영역 (30%) <>시설.설비 및 행.재정영역
(23%) 등 4개 영역 93개항목에 걸쳐 3백점 만점으로 산출됐다.

대학별 점수분포는 의학과가 1백97~2백83점로 가장 큰 폭의 점수차를
보였으며 치의학과 2백47~2백90점, 한의학과 2백14~2백64점으로 나타났다.

대교협은 개별대학의 평점과 순위는 공개하지 않았으며 평가결과와
각 대학이 운영하는 부속병원의 의료수준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교협은 내년에는 교원양성기관의 질적 개선을 위해 서울대 등
67개대의 사범계열 4백27개 학과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