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의 내수부진으로 판매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생산과 판매등에 관한 각종 신기록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 68년 처음 자동차를 생산한 이래
28년만인 다음달 초 누계생산 1천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세계 자동차산업 역사상 최단기간, 최다생산 기록에 해당한다.

현대는 또 지난 7일 국내 업계 처음으로 누계수출 4백만대를 넘어섰고
8월말에는 쏘나타의 내수판매가 1백만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워
국내에서도 "밀리언 셀러카" 시대를 열었다.

대우자동차는 올해들어 경차부문에서 의미있는 기록을 수립했다.

대우의 경승용차 티코는 지난 91년 생산을 개시한 이래 올해 최초로
연간 생산 10만대를 넘어서는 "감격"을 누리게 됐다.

티코는 또 올들어 정부의 경차지원책으로 수요가 급증, 중고차값이
신차가격과 비슷한 "기현상"까지 연출했다.

대우자동차는 이와함께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현지조립생산(KD) 수출이
7만5천대에 이르러 연말까지는 연간 처음 KD수출 1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업계 최초로 지난 89년 KD수출을 시작했던 기아자동차는 7년만인
지난달 30일 KD누계수출 30만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밖에 쌍용자동차의 새 지프형승용차가 옛모델의 이름인 "코란도"를
계승함에 따라 지난 69년 11월 처음 등장한 "코란도"는 최소한 20년 이상
유지되는 최장수브랜드가 될 전망이다.

<정종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