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장세는 숱한 속임수의 연속이다.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 같던 시장이 시들시들 다시 주저앉는 경우가
허다하고, 더 빠질 것을 예상하여 기다리면 슬금슬금 올라가기 시작한다.

그래서 주식투자자들도 낚시찌 같은 나름대로의 잣대를 이용한다.

기관투자가들의 움직임, 금리동향, 고객예탁금 추이, 또는 거래량
증감들을 찌로 삼아 상승장세 또는 하락장세 여부를 감지한다.

초보자들은 그러한 찌가 조금만 움직여도 민감하게 반응하여 거래비용만
날리는데 반해, 노련한 투자자들은 보다 큰 움직임을 기다려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너무 잔 파도를 타려고 애쓰지 말고 큰 물결이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살피면서 긴 안목으로 주식시장을 대해야 하겠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