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 = 김영규특파원 ]

<>.11일 한국의 OECD 가입초청이 확정되자 본부가 있는 파리의 외교가는
환영의 뜻과 함께 "국제 통상.외교무대에서 한국이 이제 경재력에 걸맞는
옷을 입게됐다"며 그 의미를 부여.

한국의 가입에 다소 부정적 입장을 보여온 일부 유럽 회원국의 외교관들도
"이제 한국은 동반자관계에 올라섰다"고 인정하고 "그러나 한국정부가
자본시장의 추가적 개방과 노동법규 개정 등에 대한 약속을 이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

프랑스 주한대사관 및 OECD 가입 준비사무소는 회원국 대사관은 물론
비회원국 관계자들로 부터 걸려오는 축하 전화를 받느라 회색이 만면.

특히 1년반 동안 OECD 가입준비를 해온 준비사무소에는 자축 분위기가
넘쳤다.

자본시장 및 투자 등 핵심 위원회를 맡아 어려운 협상을 벌여온 김창록
재경원국장은 "이제 집에가서 저녁을 먹을 수 있게 됐다"고 한마다.

한관계자는 그동안 회원자격이 없어 정보를 얻기위해 온갖 수모를
겪었다고 그동안의 어려움을 토로한 후 이제 당당하게 OECD 건물을 드나들게
됐다고 뿌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날 열린 OECD 정기 이사회는 한국가입 초청건이 최우선 과제였다.

27개 회원국(폴란드는 국회비준을 못받아 불참)대사들은 오전 10시 본부
올클랜드홀에 모여 도널드 존스턴 사무총장 주재로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

최대 관심은 한국가입.

각국 대표들은 미리 배포된 가입 협정문 초안을 항목별로 일일이 검토한
후 각자의 의견을 개진했으나 이미 실무작업을 통해 확인된 내용이어서
별다른 반대의견은 없었다는 후분.

존스턴 사무총장은 내용검토 과정이 끝나자 "반대 의견이 없어 만장일치로
협정문안을 통과 시킨다"고 선언해 한국의 가입초청을 공식화했다.

38페이지로 구성된 협정문은 영어와 불어로 돼있으며 지난주말 이미
문안작성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가입사무소 관계자들은 OECD 이사회가 시작되자 긴장된 분위기
속에 우리 가입건의 논의 순서와 그 결과를 입수하기 위해 안감힘.

가입초청을 받기위해 그동안 온갖 물밑작업을 해놓았으나 만장일치
결정이란 점 때문에 혹시라도 반대국가가 나올까 노심초사.

특히 교토통신이 얼마전 벨기에와 독일이 한국의 노사정책에 불만,
가입에 제동을 걸지도 모른다고 보도해 긴장감을 일으키기도 했었다.

만일 불만이 제기될 경우 보름후에 열리는 이사회를 기다려야 할뿐 아니라
또다른 요구조건을 안아야 하는 부담도 큰 문제거리였다는 것.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