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선수가 첫날 반짝선두에 나서면 대부분의 경우 2,3라운드에서
선두가 바뀐다"

이런 골프대회 속성이 96 삼성카드배 한국여자프로골프선수권대회
(총상금 1억2,000만원)에도 예외없이 적용됐다.

11일 뉴서울CC 남코스 (파72)에서 속개된 대회 2라운드에서 첫날
선두 전귀남 (36)은 76타를 치며 공동 5위권으로 후퇴한 반면 우승후보
영순위 박세리 (19.삼성물산)가 1타차 단독선두에 나섰다.

박은 이날 버디3 보기1개로 첫날과 같은 2언더파 70타를 기록, 합계
4언더파 140타로 고우순을 간발의 차로 앞섰다.

박은 100%의 그린적중률을 기록했으나 퍼팅감이 좋지않아 3개의
버디에 만족해야 했다.

박은 파5홀들인 10번홀 (510m)과 14번홀 (438m)에서 세컨드샷을
그린에지에 갖다 놓은뒤 가볍게 버디를 잡았고, 8번홀 (파3.155m)에서는
티샷을 핀 1m50 지점에 떨어뜨려 세번째 버디를 획득했다.

박은 그러나 6번홀 (파5)에서 3온후 5m거리를 3퍼트해 유일한 보기를
범했다.

90, 92, 94년 이대회에서 우승한 고우순 (32)은 버디4개를 잡았으나
3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70타를 기록, 합계 3언더파 141타로
단독 2위에 올라섰다.

또 노장 한명현(42)은 이날 3언더파 69타 (버디6 보기3)의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의 합계 타수는 선두와 2타차인 142타, 순위는 단독 3위.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