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투자협정 체결여부를 둘러싸고 선진국과 개도국간마찰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주요 기업들의 모임인 국제상공회의소(ICC)가 국제투자협정
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ICC는 10일 제네바에서 열린 해외직접투자(FDI)포럼에서 "해외투자가 세계
경제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부상한 현재 상황에서 다국적 협상원칙하에서
국제투자기준을 세워야할 필요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ICC의 캐나다 대표로 참석한 더글라스 그레고리 IBM무역투자 수석고문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어떤 나라도 혼자서 자국시민들이 필요한 모든 상품과
서비스, 자본, 기술을 만들어낼 수 는 없다"며 투자 중요성을 강조한뒤
"그러나 세계무역기구(WTO)등 국제적인 투자기준을 다루는 기구는 존재
하면서도 투자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기구가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선진국들은 오는 12월 싱가포르에서 열릴 WTO 무역장관회의에서
국제투자협정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기업들에 비해 경쟁력열세에 있는 개도국의 경우 국제투자협정
체결로 외국투자자들에게 내국인대우를 해 줄 경우 국내시장이 외국기업에게
장악될 것을 우려, 이에 반대하고 있다.

이번 회의를 주관한 유엔국제무역개발협회(UNCTAD)는 이번 포럼이 WTO회의
에 앞서 이같은 이견을 조정하기 위한 사전준비차원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한편 UNCTAD가 지난달 발표한 세계 투자보고서에 따르면 다국적 기업들의
"국경없는" 영업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지난해 전세계 해외직접투자액은 총
3천1백50억달러에 달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