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훈 구단이 일본 3대기전을 동시에 석권하는 "대삼관" 위업달성
초읽기에 들어갔다.

조치훈 구단은 지난 9, 10일 이틀간 일본 효고현에서 열린 제21기 일본
명인전 도전7번기 제4국에서 다케미야 구단을 맞아 140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3승1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조구단은 1승만 추가하면 "명인" 영예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명인전은 조구단과 가장 얼룰진 인연의 기전.

지난 80년 제5기대회부터 5연패를 기록했던 조구단은 10기대회에서
고바야시 구단에게 타이틀을 넘겨준후 12년동안 문전박대를 당했던
대회이기도 하다.

조치훈이 13년만에 찾아온 이번 명인전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면 지난
83년에 이어 생애 두번째로 기성.본인방 등 일본 3대기전 타이틀을
한꺼번에 쟁취하는 "대삼관"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올들어 조구단의 활약은 눈이 부실 정도다.

한때 "지는 해"로 분류되기도 했던 조치훈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요다 등 기라성 같은 30대 기사들을 제치고 일본기계 1인자로 재기하고
있는 것.

조구단은 올해 열린 본인방전 7연패를 달성했고 일본 최대기전인
기성전에서도 고바야시 사토루 구단을 누르며 타이틀 탈환에 성공했다.

명인전 도전5국은 오는 23, 24일 양일간 일본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