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외국소프트웨어업체가 950만달러(약 76억원상당)의 설계용 소프트웨어를
서울대학교에 기증하겠다고 나서 화제다.

소프트웨어 유통업체인 패라매트릭코리아(PTC)(대표 켄리 랜드)는 자사
CAD/CAM/CAE(컴퓨터응용 설계/제조/엔지니어링)용 소프트웨어인
"프로엔지니어" 200세트를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 무료로 기증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제공될 "프로엔지니어"는 기계의 설계와 자동화 제조 등에
이용되는 설계용 프로그램으로 건축 및 조선설계 등에서도 다양하게
이용되는 제품이다.

패킷당 가격은 2만달러대.

패라매트릭사는 그동안 미 MIT공과대학교 일 동경대학교 중 신화대학교
등 전세계 대학에 이 소프트웨어를 무료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왔으며
국내 유수 대학을 대상으로 제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회사는 16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서울대학교의 한송엽 공과대학장과
대우전자 배순훈회장 등 20여개업체 관련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증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와관련 서울공대 기계설계학과의 이건우(41)교수는 "기존 공대교육이
실습장비와 관련 소프트웨어의 부족으로 이론교육에 다소 치우쳤던게 사실"
이라며 "이번 PTC의 소프트웨어제공으로 실습위주의 교육으로 교과과정을
리스트럭처링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 박수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