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인협회(이사장 김지미)는 11일 영화 판권을 담보로 한 제작비
융자를 정부에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영협은 제34회 영화의 날을 기념해 이날 대전 유성호텔에서 개최한 "전환기
한국영화의 방향모색"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을 확정한 것.

영협은 "대기업의 영상참여가 갖은 고난속에서 한국영화를 지켜온 재래
한국영화업계를 황폐화시키고 영화를 오직 상품으로만 전락시켰다"고 주장
하면서 "영화인들의 생존과 한국영화의 발전을 위해 정부는 영화판권을
담보로 제작비를 융자해 줄것"을 요구했다.

한편 김지미 이사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전체 영화계의 90%가 일손을
놓고 있고 나머지 10%만 일하고 있다"며 "한국 영화산업의 발전을 위해
영화 관계자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