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정보통신시장이 우리의 무대"

국내 정보통신서비스 및 장비업체들이 "골드러시"를 연상케할 정도로
활발하게 해외진출에 나섰다.

사업영역도 장비 및 단말기수출에서 전화망 건설, 이동전화 및
무선호출서비스, 기존 통신회사인수 등 다양하다.

국내 업계가 이처럼 해외 통신사업 진출에 적극 나서는 것은 무한한
성장가능성을 지닌 세계 통신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 때문이다.

비좁은 국내시장의 한계를 해외에서 극복하겠다는 계산이다.

해외진출 유형은 크게 2가지.

국내에서 통신사업을 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그하나로 한국통신 한국이동통신등의 서비스업체와
삼성전자 LG정보통신 대우통신 등의 장비수출이 여기에 해당된다.

또하나는 각종 제약으로 국내에서는 통신서비스사업을 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린 사례.

삼성전자 등 통신장비업체와 대우 등이 비교적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 기업들이 활발히 벌이는 해외사업은 기본 통신망 건설.

베트남 스리랑카 니콰라과 등 8개국에서 한국통신 삼성전자 LG전선
한화전자 한국통신기술 등 5개사가 총 2억3,000만달러를 투입,
유선전화망을 건설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외국 통신서비스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필리핀 인도 칠레 등 7개국에서 한국통신 데이콤 한국이동통신
삼성전자 LG정보통신 서울이동통신 등이 기본전화를 비롯 무선호출
이동전화 등 통신서비스를 현지 법인을 통해 제공중이다.

특히 데이콤을 제외한 5개업체가 무선호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인도는 국내 업체들이 가장 성공적으로 진출한 국가로 평가된다.

외국 통신서비스시장 진출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동남아 국가들이 엄청난 투자가 필요한 유선전화망보다는 이동전화망
건설을 선호하는 점을 간파한 한국이통과 LG정보통신 등이 CDMA
(부호분할다중접속) 기술을 채용한 이동전화와 PCS를 수출하기 위해
이 지역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산전전자교환기 (TDX)의 수출실적도 제법 많다.

지난 8월말 현재 필리핀 등 14개국에서 개통됐거나 설치중인 TDX는
129만회선 (4억500만달러 규모)에 이르고 있다.

또 계약이 완료된 물량도 우크라이나 등 8개국에서 200만회선을
넘어섰다.

CDMA방식 PCS장비도 수출이 시작됐다.

LG정보통신은 지난 2월 교환기와 단말기 2억5,000만달러어치를
미 넥스트웨이브사에 수출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미 스프린트사에 PCS단말기 170만대 (6억달러 규모)를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정보통신전문가들은 주요 수출대상국이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범국가적으로 노력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CDMA 기술을
세계 표준으로 만든다면 세계시장에서 정보통신 선두주자로 부상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 김도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