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3차원 디지털 영화가 나온다.

3차원 디지털 영화란 카메라 없이 컴퓨터기술로만 제작되는 차세대
멀티미디어 영상물.

최근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첨단 영화제작기술의 핵심분야다.

지난해 월트디즈니가 처음 내놓은 "토이스토리"에 이어 올해부터
국내에서도 디지털영화 제작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영화는 모든 작업을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인력과
제작기간 등에서 고전적인 제작방식보다 훨씬 유리하다.

원화를 그리는 과정부터 후반작업까지 첨단기술의 장점이 최대한
활용된다.

완성된 밑그림을 컴퓨터로 스캐닝하면 되므로 비슷한 장면을 여러장
손으로 그리던 과거방식에 비해 작업량이 5분의1로 줄어들고 유명배우의
개런티 비용도 절감된다.

현재 제작중인 영화는 씨네드림 (대표 이병욱)과 (주)쌍용, 쌍용정보통신
등이 공동 제작하는 "전사 라이언", 한겨레정보통신이 만드는 "데들리
타이드" 등.

"전사 라이언"은 배경에 등장하는 대형건물과 우주전투기, 주인공과
싸우는 괴물 등 주요 장면이 모두 3차원 영상으로 처리돼 입체감 있고
생생한 화면을 연출해낸다.

제작비는 20억원 정도.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돼 빠르면 올해안에 개봉될 예정이다.

"데들리 타이드"는 한겨레정보통신이 개발한 기존 CD롬게임을 영상으로
옮기는 것.

역시 촬영장비가 별도로 필요없는 디지털 영화다.

"스타워즈" "로보캅" 등을 만든 미국 레인보우사와의 합작품이다.

할리우드 영화의 특수효과 연출자인 토니 슈터라임과 컴퓨터일러스트인
부르스 홀 등 4명의 전문가가 합류했다.

제작비는 2,000만달러 (약 160억원)로 국내 대기업들도 자본 참여를
하고 있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