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공비 잔당 소탕작전을 전개하고 있는 군수색대는 민간인 피살체
발견 사흘째인 11일 병력을 집중 투입, 입체 수색작전을 벌이고
야간매복작전을 강화했다.

그러나 오인사격으로 군장교 1명이 숨진 반면 별다른 전과를 올리지
못한 채 다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어 작전의 장기화가 예상되고 있다.

군수색대는 이날 날이 밝으면서 특전사 요원 및 헬기를 추가로
투입하는 등 무장공비 잔당의 도주로로 예상되는 오대산을 중심으로
반경 15~20km 이내에 3중차단선을 구축하고 정밀 수색작전을 펼쳤으나
잔당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또 무장공비 잔당이 살해주민이 갖고 있던 주먹밥과 김치 등을 그대로
두고 달아나 예상과는 달리 비상식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산속 깊숙히
숨어있을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군수색대는 아직 포위망을 빠져나가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매복작전을 강화하는 한편 헬기로 오대산 주 능선과
계방산 등에서 공비의 움직임을 포착하기 위해 정밀 감시를 하고 있다.

군당국은 지난 10일 오후 8시40분께 오대산 국립공원인 강릉시 연곡면
삼산4리 천우재 부근에서 매복작전중 육군 철벽부대 중대장 홍동진 대위
(26.학사 21기.제주도 북제주군 한림읍 월림리)가 김모상병(21)의 오인
사격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