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으로 예정된 여신전문금융기관통합을 앞두고 할부금융사들이 앞다투어
증자경쟁에 나서고 있다.

대한주택할부금융은 오는 17일 500억원을 증자해 자본금을 업계최고인 1,
100억원으로 늘린다.

LG할부금융등 다른 할부금융사도 조만간 증자를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설립초년도인 올해 삼성 LG 대우할부금융은 꾸준히 증자를해오다 지난 7월
자본금을 각각 1,000억원까지 늘렸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 신대한주택할부금융은 50억원을 증자했고 현대할부
금융도 올초에 240억원을 증자했다.

할부금융사들이 이처럼 앞다투어 증자를 하는 것은 현재 채무부담한도가 자
기자본의 10배에 불과해 영업한도를 늘리기 위한 것이다.

할부금융사들은 현재 자기자본의 약7~8배의 채무를 부담하고 있어 영업한도
가 거의 소진되고있는 실정이다.

할부금융사 관계자들은 "채무부담한도가 종금사와 카드사는 자기자본의 20
배, 리스사는 25배인데 비해 할부금융사는 10배에 불과해 영업에 제약을 받
고 있다"고 밝혔다.

할부금융사들은 또 내년에 리스 할부금융 카드 창투등 여신전문금융기관의
업무역역이 통합될 경우 자본금규모에 따라 업무가 차등화 될것으로 보고 이
같이 미리 증자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편 대한주택할부금융의 증자후 자본금 1,100억원은 서울 15개 종금사의
자본금(300억~400억원)의 약3배에 해당되고 지방종금사의 자기자본보다도
큰규모다.

< 안상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