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증권이 13일 서울은행에 대한 투자판단을 두달만에 매도에서 매수로 변
경했다.

건영 부도설이 한창 나돌던 지난 8월 부실채권이 많아 재무구조가 취약하다
는 이유로 서울은행에 대해 매도 판단을 내렸던 쌍용증권이 이달들어서는 은
행산업 구조개편에 따른 M&A(기업매수합병)가능성과 자산가치를 감안할 때
서울은행의 현주가가 저평가됐다며 매수판단을 내놓은 것이다.

쌍용증권 조사부 관계자는 "은행산업 구조개편으로 M&A 재료가 부각될 가능
성이 높아 투자판단을 매수로 바꿨다"고 말했다.

그러나 쌍용증권이 서울은행에 대해 매도 판단을 내놓은 이후 지금까지 두
달이 넘도록 서울은행으로부터 기관 주문을 한 건도 받지 못한 것이 투자판
단을 바꾼 직접적인 이유라는 지적도 업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매달 전 종목에 대해 매수 관망 매도 3단계로 투자판단을 내놓고 있는 쌍용
증권이 투자판단을 한번에 2단계씩 올리는 것은 드문 일이다.

지난 8월 5,000원대 중반이던 서울은행 주가는 쌍용증권이 매도 판단을 내
놓은 이후 줄곧 약세를 보였다.

< 김용준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