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현대시중 경제를 주제로 한 작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한국현대시사에서 경제적 주제를 다룬 최초의 시는 파인 김동환의
"국경의 밤" (1925년)인 것이 밝혀졌다.

경영전문지 "월간 현대경영"은 창간 30주년 기념호인 10월호 부록으로
"경제를 주제로 한 현대시 30선"을 수록,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자본주의의 생성과 현대시의 연관관계를 살펴본 이 기획에서
광복이후 50년대초까지의 대표적 경제시로는 김광균의 "추일서정"과
김규동의 "두보", 50년대후반을 대표하는 시로는 유치환의 "저녁놀"이
선정됐다.

60년대의 경제시로는 신동엽의 "종로5가", 70~80년대의 대표작으로는
김수영의 "돈" 신경림의 "겨울밤" 김지하의 "오적" 정희성의 "저문강에
삽을 씻고" 등이 포함됐다.

90년대에는 최승호의 "자동판매기" 유하의 "바람부는 날에는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등이 우리나라 경제와 사회상황을 가장 잘 대변한 것으로
평가됐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