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에서 소매치기 대상으로는 한국인이 으뜸으로 꼽힌다고 한다.

이는 카드나 수표 사용에 익숙한 서양인들과는 달리 한국인들은 현금
사용을 절대적으로 선호하기 때문일 것이다.

기업 인수에 있어서도 우리의 경우 대금 지급은 거의 예외없이 현금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사실 인수대금의 지급방법은 다양하다.

통상적으로 많이 이용하는 것이 일정부분을 주식으로 지급하는 것이고
그외 특수한 형태로 언아웃 (earnout) 방식이 있다.

이 방식은 매매 대금의 일부를 인수기업 미래이익과 연결하여 지급하는
것이다.

기업매매대금은 피인수 기업의 미래 순현금 흐름 추정치를 현가
할인한 금액이나 미래의 불확실성으로 추정치의 신빙성이 높지않다.

언아웃은 매도자가 매도가격의 근거로 제시한 사업계획상의 영업이익
추정치와 연계시킨 방법이다.

즉 향후 3년간 매도자의 추정액이상으로 이익이 나는 경우 그 초과액의
일정부분을 매도자에게 지급하는 것으로 현상에 따라서는 다양한 형태의
매매대금 정산방법이 나올수 있다.

실례로서는 80년대 중반 영국의 광고전문회사인 사치앤사치 (Saatchi &
Saatchi)사가 미국의 컨설팅 전문 회사들을 인수할때 인수대금을 줄이는
한편 인수후 인력이동시 영업수익이 불안정할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이방식을 이용한 것을 비롯하여 다수의 사례가 있다.

향후 회계처리의 투명성및 세무상의 문제로 현재 제한적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지나치게 매매 가격이 높은 경우나 미래수익이 불투명한 업종의
경우 상당히 의미있는 지급수단으로 활용될수 있다.

수백억원의 인수자금에 대해 현금만을 고집하는 것보다 언아웃과 같은
청개구리방식으로 접근한다면 쉽게 성사될 매물이 주위에 많이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