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침체로 해외증권 발행액이 지난해보다 사실상 감소했다.

13일 증권감독원에따르면 최근 증권업협회가 4.4분기 해외증권 발행물량을
14개사 10억5,700만달러로 확정함에 따라 96년중 발행됐거나 발행될 해외
증권은 22억1,640만달러(은행의 해외 발행 DR 9억1,000만달러 제외)로 집계
됐다.

이는 지난해 해외증권 발행 물량 22억7,450만달러보다 5,810만달러가
줄어든 규모이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발행하는 증권이 이처럼 감소한 것은 올들어 국내
증시가 침체한데다 은행들의 무더기 DR발행으로 발행여건이 악화됐기 때문
으로 풀이됐다.

특히 한솔제지 LG전자 삼성전자등은 주가에 민감한 주식예탁증서를 발행
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전환사채를 발행했거나 발행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감원 관계자는 "국내 증시의 침체로 기업들이 해외증권의 발행을 연기
하거나 증권종류를 변경하고 있다"면서 내년부터 발행물량제한을 완전히
폐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만일 증시가 회복되어 발행신청이 크게 늘어날 경우를
대비, 발행요건을 현재보다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주병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