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강관 동부제강 세아제강등 철강업체들이 잇달아 냉연강판 설비
신증설을 추진함에 따라 앞으로 2~3년 후엔 공급과잉이 우려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냉연공장 신증설을 진행중이거나 계획을
발표한 업체들이 신증설을 완료하게 되면 오는 99년께 국내 냉연강판
생산량은 연간 5백50만t정도가 추가될 예상이다.

그러나 수요 신장세는 이에 크게 못미쳐 2000년께는 4백만t이상의
공급과잉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현재 냉연공장을 신증설하고 있는 업체와 규모를 보면 <>포철이 연산
1백84만t 설비를 오는 97년 8월까지 증설하고 <>한보철강도 연산 2백만t의
냉연공장을 금년말께 준공한다.

여기에 최근 <>현대강관이 99년 가동 목표로 전남 율촌공단에 연산
1백80만t의 냉연강판 공장 신설키로 한데 이어 <>동부제강도 98년7월 완공
예정으로 연산 1백30만t 규모의 냉연 공장을 이달말께 아산만에 착공한다고
발표했다.

또 <>세아제강은 군산에 연산 1백만t 컬러강판및 아연도금강판 공장을
건설해 오는 98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고 <>연합철강도 충남
고대공단에 연산 1백30만t의 냉연공장을 계획중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 냉연강판공급이 다소 달리는 데다 고부가가치
제품이어서 업체들이 냉연공장 신증설을 경쟁적으로 추진중"이라며
"이대로 가다간 향후 2~3년후 심각한 공급과잉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의 경우 냉연강판 국내 수요는 5백16만t, 생산은
4백91만t으로 약 25만t정도가 부족해 수입으로 메웠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