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대졸 지원자가 대거 몰려들어 취업난을
실감케하고 있다.

대형증권사중 처음으로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하반기 정기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한 동서증권의 경우 1백10명모집에 모두 6천명이상의 지원자가
몰렸다.

경쟁률은 약 55대1.

그러나 우편접수분을 합하면 족히 70대1은 넘을 것이라고 동서증권
관계자는 밝히고 있다.

이같은 경쟁률은 지난해 (40대1)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불황과
관련, 올 하반기 취업경쟁이 예상외로 치열할 것임을 예고해 주는 것이다.

동서증권 관계자는 "당초 2개의 원서접수청구를 마련했지만 지원자들이
대거 몰리는 바람에 이를 3개로 늘렸다"며 "취업난이 심각하긴 심각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관계자는 "원서를 접수시키기위한 행렬이 한때 1백m이상 길게
꼬리를 물고 늘어서 보행자들의 통행에 불편을 끼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10~12월사이에 신입사원을 모집할 대우 LG 대신 등 주요 증권사들의
경우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서증권 인사담당 정병열이사는 "경기침체로 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데다 증권업이 성장산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대졸예정자들 사이에서 증권사들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 조성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5일자).